오래된 미래 선조들의 녹색지혜

연 출 : 김동훈(아이앤티디지털)
구 성 : 이경희

◇ 선조들의 삶을 통해본 한민족의 녹색 지혜

오늘날 인류의 급속한 현대화는 지구 온난화와 환경오염이라는 부작용을 낳았다.
그 치명적인 부작용들은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며 새로운 삶의 방식을 요구하고 있다.
일명, 녹색 생활로 불리는 친환경적 생활이 바로 그것이다.

하지만 수백 년 전 우리 선조들은 이미 녹색 생활을 실천하고 있었다.
자연을 해치지 않고 자연과 공존하며 소박하지만 나은 삶을 영위했던 우리 선조들.
그들의 삶 하나하나에는 거창한 이론이나 철학을 넘어서는 삶의 지혜가 있었다.
우리에게 ''녹색 생활의 지혜''는 예전부터 존재했던 오래된 미래였던 것이다.

◇ 기회자 장삼십이요, 기분자 장오십이라

''기회자 장삼십,기분자 장오십(棄灰者 杖三十, 棄糞者 杖五十)''
재를 버리는 자는 곤장 30대, 변을 버리는 자는 곤장 50대를 맞는다는 뜻이다.

물건을 귀하게 여겼던 선조들.
그중에서도 변과 재는 더욱 특별했는데,
가축의 사료와 논밭을 살찌우는 거름으로 쓰이는 귀한 자원이었기 때문이다.
배설물 외에도 나뭇가지 하나, 잿물 하나 쉽게 버리지 않았다.

지금처럼 먹고, 입고, 생활하는 모든 물건들이 쓰레기로 버려지는 게 아니라
자연과 함께 소멸되고 먹을거리의 자양분으로 활용되었다.
지금 흔히 쓰는 ''생태순환''이라는 거창한 말없이도 순환을 실천하며 살았던 것이다.

◇ 자연에서 살다 자연으로 돌아간다

옛 사람들은 자연과 공존하며 자연에 의지하여 살았다.
나무, 흙, 돌....자연의 재료로 만든 집은 햇살, 바람, 달빛 등의
자연에너지를 집안으로 끌어들여 건강하고 효율적으로 에너지를 관리했고,
정원을 만들 때도 자연에 인공적인 손길을 더하지 않고 자연의 모습 그대로 순응하고자 했다.

자연을 정복해야할 대상으로 본 서양의 자연관과 달리
선조들에게 자연이란 산과 계곡, 나무와 돌, 그리고 그곳에서
살아가는 동식물들이 주인이며 인간은 단지 공간을 빌려 쓰는 손님일 뿐이었다.

◇ 선조들의 녹색지혜, 그 현재적 가치는 무엇일까

경북 포항의 덕동마을과 충남 계룡시 향한리에는 ''송계''라는 오랜 전통이 전해 내려온다.
송계는 ''소나무계''란 뜻으로 의식주를 나무에 전적으로 의존했던 조선시대에 마을의 산림자원을
지속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민간에서 자치적으로 결성한 조직이다.

나무를 베면 그 대가를 지불하고, 또 당번을 정해 숲을 순찰하고,
숲이 황폐해졌다 싶으면 나무를 심어가면서 산림자원을 고갈시키지 않는 범위 내에서
지혜롭게 숲을 이용했던 것이다.

생활 속에 녹색 실천이 존재했던 선조들의 삶...그 현재적 가치는 무엇일까.

http://www.kbs.co.kr/1tv/sisa/environ/vod/1655332_1151.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