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중학교 1학년이 자유학년제이다. 그러다 보니 전 과목이 방학과제가 없는 추세이다. 

온라인 수업으로 지치고 공부는 싫고 놀려고만 하는 아이들에게

타성에 젖게 하는 학습 과제는 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알찬 방학을 보내기 위한 과제로 뭐가 좋을까 생각하다가 

‘좋은 습관 만들기 20일 프로젝트’를 과제로 제시했다. 

26일간의 방학 중 20일을 해내면 된다. 

확인하는 방법은 ‘일차, 실행 내용, 느낌’을 매일 선생님 개인톡으로 보내기이다. 

답장으로는 ‘굿’, ‘오케이’, ‘파이팅’을 의미하는 이모티콘을 보낸다.

뇌교육에서는 몸을 쓰는 꾸준한 뇌 활동을 통해 ‘자기 관리’와 ‘자기 와칭’ 두 마리의 토끼를 잡는다.

여기에서 힌트를 얻은 과제 방법이다.

우리 학교는 도시에 인접한 농촌학교로 1학년 두 학급 학생이 33명이다. 

사실 겨울방학을 마치고 과제를 확인한다 해도 점수로 반영할 수 없는 상황인지라 

20일 완성을 이룬 아이들에게 문화상품권 한 장을 상품으로 걸었지만, 

사실 몇 명이나 참여할지 큰 기대는 할 수 없었다. 

3분의 1 잡고 10명 정도만 해도 성공이라고 생각하자.

방학 첫날 20명 정도가 참여했다. 첫날이니까. 

그래도 생각보다 많은 숫자다. 오케이, 

점점 줄고 나중엔 얼마 안 남겠지만 이 정도면 우선은 만족하기로. 

혹시 계속 잘해줄까 하는 기대도 아주 살짝 올라왔지만 

나중에 실망할 일을 생각해서 마음을 내려놓았다.

이 글을 쓰는 지금, 오늘은 방학하고 14일째고 남은 날은 12일이다. 

교단 일기를 쓸 겸해서 몇 명이 하고 있는지 확인해 보았다. 

와아 깜놀, 꾸준한 참여가 15명이나 되었고 간간이 참여하는 아이도 4명 정도가 있다. 

기대 이상으로 잘하고 있는 참여를 확인하며 가슴이 울렁인다.

너희들만 성장하라는 교사는 부끄러우니 

새삼 힘을 내게 되는 오늘이다. 

아이들한테 배운다. 감사하다.